랙타임의 아버지 Scott Joplin

영화 ‘Sting’의 음악을 담당했던 마빈 햄리쉬가 테마 음악으로 “Entertainer”를 쓴 것은 시대 착오였다.

In a nutshell

    천국에 올라가 클래식 뮤지션이 된 랙타임의 아버지

천국에 올라가 클래식 뮤지션이 된 랙타임의 아버지

영화 ‘Sting’의 음악을 담당했던 마빈 햄리쉬가 테마 음악으로 “Entertainer”를 쓴 것은 시대 착오였다. 영화의 배경인 20세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는 그 랙타임은 1902년에 작곡된 음악이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최고의 랙타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스코트 조플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넷을 연주하면서 4중창단 활동도 했다. 야담과 전설이 말하듯 신비 속 랙타임의 창시자였을 뿐 아니라 출중한 작곡가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1895년에 첫 작품을 팔았던 그는 그와 함께 자신의 연주를 담아두기 위해 피아노 롤까지 제작했으니 새 문물에 주저함이 없었던 모험가였던 셈이다.

기술적으로 미흡한 구석이 있긴 했으나 조플린이 만든 롤이라면 진품의 대접을 받았다. 특히 왼손의 명쾌한 선율과 오른 손으로 연주하는 당김음이 빚어내는 효과에는 세인들의 넋을 잃었을 정도다. 특히 실제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매혹적 주선율은 마음의 빗장을 풀어헤치기 족했다.

비통한 아이러니가 있었다. 조플린은 자신이 지은 랙타임을 곧잘 연주하던 곳, 선술집이란 데를 멸시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오락실(sporting house)이라 두루뭉술 부르던 거기는 사실상 매음굴이었다. 그러나 조플린은 선술집에서 태어난 자신의 음악이 진정으로 존중 받는 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듬해에 나온 ‘A Guest Of Honour’, 10여년 뒤의 ‘Treemonisha’(1911년작)가 훌륭한 증거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상업적으로 참패했는데, 특히 ‘Treemonisha’ 이후 거덜난 조플린은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그 작품은 생시에 단 한 번 올려졌을뿐더러 아예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도 않았다. 결국 미쳐버린 조플린은 정신 병동에 갇히더니 숨지고 말았다. 1976년 미국의 음악학자-피아니스트 조슈어 리프킨은 조플린의 작품들을 원전대로 연주해 음반을 냈다. 조플린은 너무 뒤늦게, 그러나 찬란하게 되살아 난 것이다. 짖궂은 신은 다른 차원의 아이러니를 이렇게 준비해 두고 있었던 것일까.

The Entertainer

Treemonisha (Scott Joplin) - Houston Grand Opera legendado português-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