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파이브’ 불멸의 마법 — 엇박자가 선사한 경이로운 즐거움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히트곡 중 하나인 '테이크 파이브'는 엇박자라는 파격적인 시도로 대중에게 경이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상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곡은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대표곡을 넘어, 수많은 뮤지션들의 재해석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생명력을 이어간다. 재즈 감상의 핵심인 재해석의 전통을 '테이크 파이브'를 통해 효율적으로 체득하는 법을 알아본다.

  • Dave Brubeck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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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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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y 27, 2025

In a nutshell

    ‘테이크 파이브’ 불멸의 마법 — 엇박자가 선사한 경이로운 즐거움

‘테이크 파이브’ 불멸의 마법 — 엇박자가 선사한 경이로운 즐거움

「테이크 파이브」, 시들지 않는 생명

재즈 최대의 히트곡은 무엇일까? 왠지 우문(愚問) 같은 말이다. 그러나 저 질문은 대중 예술의 본질 가운데 하나를 잘 파악하고 있다. 대중 예술은 우선 무엇보다도〈대중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현실에서는 그〈원칙〉이 쉽사리 득세한 나머지,〈히트만 치면 그만〉이라는 식의 뻔뻔스러움으로 변질하기 십상이지만.

재즈에도〈최대의 히트곡〉이란 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존재 양태에서 팝 음악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점이 있다. 뒤에 더 상세하게 이야기할 재해석의 전통이 그것이다.

이 장은 그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재즈에서의 재해석〉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씌어진 글이다. 그러한 전통을 어떻게 하면 빨리 체득하느냐가 재즈 감상의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간에 많이 듣는 것이 최고일 테지만,〈효율적으로 듣는 법〉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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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테이크 파이브」*의 주인공들. 데이브 브루벡 쿼텟.

1963년의 실황 앨범에서.

가장 좋은 예로 떠오른 곡이 바로 *「테이크 파이브 Take Five」*이다. 그 말은 원래〈한 오 분 쉬었다 하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다. 뮤지션들끼리 연습실에 모여 연습하면서 자연스레 나오는 말이다. 그들의 생활 언어인 것이다.

그 일상어가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거장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과 동료 폴 데스먼드 Paul Desmond에게는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리하여 나온 곡이 *「테이크 파이브」*이다.

제목에 등장하는〈다섯 five〉이란 바로 위에서 말했듯 원래는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 브루벡에게는 그 숫자가 박자를 뜻하는 음악 용어로 치환되었다. 그래서 그 곡은 4분의 5박자이다. 좀처럼 쓰이지 않는 엇박자인 것이다. 더욱이 4박자류의 리듬인 재즈에서는 유일무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곡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간해서는 쓰이지 않는 그 엇박자에 그런 매력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반인들에게 그 곡은〈경이스러운 즐거움〉이었다. 여기저기서 환호가 터졌다. 뮤지션들도 신이 나 변주에 변주를 거듭했다. 그래서 *「테이크 파이브」*에는 재해석곡들이 유독 많다. 그 행렬은 곡의 탄생 이후 당연히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음반으로 남겨진 작품을 중심으로 하여 그 속을 들여다보자. 발표 당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그 곡은 브루벡 팀들의 공연에서 당연히 최고의 인기곡으로 부각된다. 그 역사의 맨 앞은 당연히 브루벡네의 자리 이다. I960년 1월에 발표된 앨범 *『타임 아웃 Time Out』*이 그 역사적 출발점이다.

그〈별난〉곡은 브루벡과 그의 동료들부터가 대중의 충격과 반향을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만든 게 사실이다. 작곡자 스티브 레이스의 다음과 같은 회고를 들어보자. 「그 앨범에 수록됐던 모든 곡들은 대단히 미래 지향적인 개념 아래 씌어졌다. 엇박자의 곡 *「테이크 파이브」*가 그 대표적 예일 것이다」

그 곡은 그들 자신부터가 빠뜨리지 않고 연주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테마처럼 되어갔다. 그 대표적 예가 1963년의 코펜하겐 실황과 1972년의 베를린 실황이다.

이제〈*「테이크 파이브」없는 브루벡 팀〉이란 상상조차 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테이크 파이브」*연주 못하는 재즈 뮤지션〉이라는 것도 어불성설로 되어갔다. 그 대장정을 1970년대 이후의 것들로만 추려보자.

먼저 조지 벤슨이 기타로 연주한 곡이 있다. 벤슨은 원래 일급의 재즈 기타리스트였으나 스캣 보컬과 노래에도 뛰어난 자질을 보여, 1980년대 이후로는 팝으로 전향,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독특한 뮤지션이다. 벤슨의 보컬은 말하자면〈부전공〉인 데 비해, 목소리 하나만으로 승부를 거는 재즈 보컬리스트가 있다. 앨 자로 Al Jarreau가 그로서, 무반주 인성(人聲)(아 카펠라)*「테이크 파이브」*라는 점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1990년에는 기타 듀엣으로 편곡된 *「테이크 파이브」*도 선보였다. 보통 통기타라고 하는 쇠줄 기타, 그리고 클래식 기타라고 흔히 불리는 나일론 줄 기타 이중주가 그것이다. 닉 웹 Nick Webb와 그렉 카마이클 Greg Carmichael.

여기도 「테이크 파이브」, 저기도 *「테이크 파이브」*하던 그 와중에 이제는 제목 자체를 패러디한 곡도 나오게 됐다. 인기 색소폰 주자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Grover Washington Jr. 가 1992년의 앨범 *『다음 비상구 Next Exit』*에서 연주한 *「테이크 파이브」*가 그것이다. 그는 거기서 각종 타악기와 여성 코러스 등 여러 매체를 적극 도입, 또 다른 맛을 보였다. 앞서 말했듯, 그는 제목도 패러디했다. 「또 다른 테이크 파이브 Take Another Fivej